안녕하세요 매생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책이 마무리 되었군요.
사실 말주변이 없어서 후기를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얌전히 협력인쇄소에서 뽑을 것을, 괜히 추천 받은 곳에서 뽑겠다고 난리 부르스를 떨었는데요. 스트레스 받았던 거 생각하면 진짜 두번다시는혼자단독행동하지않겠다고다짐했습니다. 책을 또 낼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누락과 파본 등등의 수많은 억까가 있었지만 여러분 덕분에 잘 이겨냈습니다, 마음에 드셔야 할 텐데 걱정이 많네요.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남한테 신세지는 것을 싫어하는 탓에 이것저것 혼자 준비하게 됐는데요.......그래도 받아보신 분들께 제 정성이 조금이나마 닿았다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제 책 얘기를 조금 해볼게요.
<IS THIS LOVE 이야기>
저는 본편에서 정식으로 동거를 시작하게 된 것이 작은 외전이자 꽉 닫힌 결말이라고 생각해서 외전을 쓸까 말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재록으로 소장해주시는 분들께 본편만으로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몇 자 넣었습니다. 준수가 두 번 프로포즈 했으니 부모님께 정식으로 교제 허락을 받게 하는 것을 쓰자 정도로 생각하다가. 영중이와 같이 살게 된 준수는 어디까지 영중이를 참아줄까? 라는 의문이 들어 냅다 밀어(..)버렸습니다. 제가 너무 준수를 사랑꾼 캐해 했나요?^.^;;하핫
이디럽은 표지 만들 때 생각해뒀던 느낌이 있어서 처음으로 표지커미션을 넣어보려고 했는데 제가 표현을 잘 못하기도 하고 취향에 딱 맞는 분도 못 찾아서 직접하게 됐습니다.. 표지의 각 장면은 제가 이디럽에서 좋아하는 거로 골랐는데 솔직히 제가 디자인의 D도 모르고, 이전에 만들던 책들도 항상 심플하게만 만들어 왔던 터라 너무 어려웠습니다. 첫 장편이라서 잘 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속표지는 사당에 있는 카페에서 촬영했습니다. 이것 또한 확고한 이미지를 머리로 그리고 있던 터라 무조건 따뜻한 분위기와 화이트 벽지, 화이트 테이블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셨겠지만 1부는 두 사람의 반지, 2부는 준수 반지 하나, 완결 편에서는 모두 모여 세 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속표지랑 특전으로 준비했던 스티커가 마음에 드는데 여러분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현-IS THIS LOVE


<City Love 이야기>
글에 대해서는 506호가 이미 외전이었기 때문에 딱히 더할 말이 없네요. 두 글에서 유독 서로의 감정에 '책임'을 지라는 표현을 많이 썼더라구요. 영중이가 또 도망갈까 봐 책임이라는 말로 제게 구속시키는 준수가 좋았나 봅니다.
City Love는 글을 먼저 쓰고 제목은 나중에 붙인 소설이었습니다. 제목으로 뭘 할 지 고민하고 있을 때 우연히 플레이리스트에서 비비의 노래가 나왔는데 가사가 너무나 제멋대로 영중이 같아서, 이거다 하고 따왔습니다.
표지는 무조건 야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전 매우 단순한 인간이라 서울의 야경하면 남산이라고 생각했기에, 삼각대를 들쳐 매고 무작정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해가 떨어지고 덜덜 떨면서 보던 야경은 왜 그렇게 낭만적이었을까요. 시간이 되신다면 겨울이지만 단단히 챙겨입으시고 밤 나들이 한 번 다녀오시는 건 어떠시련지요...
속표지도 역시 남산에서 촬영했습니다. 원래 더 맘에 들었던 사진이 있는데 텍스트 배치가 애매해서 바꾸게 됐습니다. 506호 속표지는 종로에서 모텔 메인이 되는 건물을 찍어오고 저희 동네 건물과 합성해서 만들었습니다. 간판을 지우고 모텔 간판을 새로 달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위에 말씀드렸듯 저는 디자인의 D도 모르는 놈이고 작업하는 컴퓨터에는 흔한 포토샵 하나 깔려있지 않았습니다. 가진 것은 튼튼한 양 팔 뿐이라 그냥 그렸습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짓을 하고 있지, 하는 현타도 왔지만 그럼에도 너무 재밌었습니다ㅋㅋㅋ
특전으로 준비한 준수의 명함도 로고 후보가 여러개 있었던 터라 트친분들께 투표 받아서 만들었습니다. 이걸 읽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S2
비비-City Love

<불화 이야기>
불화는 처음엔 준수와 영중이의 불화, 갈등 등의 내용을 담고 싶었습니다. 준빵하면서 계속 짭근친 소재로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차마 제가 좋아하는 포카포카 알콩달콩 순애로는 무리일 것 같아서 싸이코패스 준수를 한 번 더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기존에 쓰던 방식을 못 버려서 준수가 아주 못 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본편에서 영중이 '미약한 사랑을 느낀다.' 라고 했지만 후일담에서 준수가 떠나고 나서는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았다.'라고 말합니다. 영중이는 준수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그럼 해피엔딩이 아닌가요? 라고 물으신다면 자유롭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흘의 유예기간동안 마음을 완전히 정리한 준수가 떠났다고 보셔도 좋고, 미국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 때문에 3년만 기다리라던 약속을 두고 떠났다고 보셔도 좋고요..^//^ 떠나기로 했던 날 다시 돌아왔던 준수처럼 곧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주셔도 좋습니다.
포타가 아닌 책으로 새 글을 보여드리는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나중에 부끄러워져도 구매하신 분들에게서 빼앗아 올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농담입니다 절대로 감사합니다)
표지에 대해 재밌는 얘기를 해드리자면,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연기 이미지를 검색해서 받아왔는데 놀랍게도 투명화 파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당황스럽고 이런 걸 팔아도 되나 멘헤라girl.이 될 뻔 했는데 돼굴님의 구원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게 되었습니다... 넘 예뿌지요? 헤헤.. 8페이지 이상만 하면 된다고 해서 가볍게 써야지 했던 것이 몇 만 자를 넘겨 버렸네요. 글 쓰면서 노래는 잘 안 듣는데 평소 듣던 뉴에이지 음악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어서 적어둡니다.
Luke Howard-In Metaphor, Solace (上)
Hugar-Fell (下)

이렇게 많은 축전을 받게 될 줄 몰라서 너무 영광이고 감개무량합니다, 정말 행복했어요. 이래서 다들 개인지를 하시는구나 싶었습니다ㅋㅋㅋㅋㅋ ㅜㅜ 읽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보신다면 도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여러분들이 그렇듯, 저 역시 여러분께 좋은 추억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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